시대의 우울, 서울의 우울을 노래한 시인 - 기형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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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일 20-05-21 07:41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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쉽게 안개와 식구가 되고
한 겹씩 그의 빠른 옷을 벗어놓는다. 습관이란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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식물들, 공장들이 빨려 들어가고
서너 걸음 앞선 한 사내의 반쪽이 안개에 잘린다. .
바쁘게 지나가고, 맑고 쓸쓸한 아침들은 그러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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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주 드물다. 서로를 경계하며
희고 딱딱한 액체로 가득찬다. 그 속으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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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들은 미친 듯이 흘러다닌다.
보행의 경계심을 늦추는 법이 없지만, 곧 남들처럼
설명
시대의 우울, 서울의 우울을 노래한 시인 - 기형도
날이 어두워지면 안개는 샛강 위에
참으로 편리한 것이다. 순식간에 공기는
순서
가끔씩 안개가 끼지 않는 날이면
.
다.
멀리 송전탑이 희미한 동체를 드러낼 때까지
안개 속을 이리저리 뚫고 다닌다. 이곳은 안개의 聖域이기 때문이다
안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처음 얼마 동안
.
방죽 위로 걸어가는 얼굴들은 모두 낯설다.
